靑ㆍ野, 국회 운영위 앞두고 깊어지는 전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오는 21일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기획재정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 등을 통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을 권력실세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집중공세를 펼쳤던 야권은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또 한번의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그간 야권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로우키’로 대응하며 거리를 둬왔던 청와대는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질문이 나오면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며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거듭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어느 수위까지 설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자칫 청와대의 설명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2일 국회 기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검찰 수사중인 상황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으로 회피했다.

청와대는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서는 해외 한류문화 전파와 우리 기업 진출 토대 마련 등 국익을 위한 일이었다는 논리를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둘러싼 청와대와 야권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관례에 따라 우 수석이 불출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야권은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ㆍ전해철 민정수석이 출석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우 수석의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휴일인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라고 국감에서 성역될 수 없다”며 “여야 간사간 양해해주지 않은 증인의 국감 참석은 의무화돼있는데 그럼에도 참석하지 않으면 청와대가 국회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한 태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대거 포함한 검찰의 선거사범 기소를 정권을 향한 각종 의혹을 덮기 위한 우 수석의 작품으로 판단하고 있는 더민주는 우 수석을 반드시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야권과 청와대 간 접점을 찾기 어려운 갈등요인으로 인해 한동안 정국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