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누가 당선돼도 통상마찰 불가피…환율전쟁 대응책도 필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막판 열기를 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힐리러 클린턴 후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불가피하며 글로벌 자본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지속되겠지만, 미국의 제조업과 일자리 보호를 목적으로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감시와 환율조작에 대한 제재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미 대선의 아시아 신흥국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씨티와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미 대선 리스크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멕시코에 이어 교역 및 안보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을 지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는 조세ㆍ복지ㆍ통화정책 등에서 상이한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는 시각을 같이하고 있어 세계교역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중국과의 경제협력 ▷미 통화정책 ▷지역안보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며, 민주당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도 교역 및 환율 부문에서의 시장중시 원칙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후보별 영향을 보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와의 무역분쟁이 아시아 역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는 가운데 대미 수출의존도(베트남ㆍ말레이시아), 환율관찰 대상(대만ㆍ한국), 해외송금 유입(필리핀) 등에서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 연방은행(Fed)이 금리인상에 적극 나서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증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 조사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아시아 채권ㆍ주식에 대해 투자자의 54.5%, 69.4%가 투자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아시아 역내 영향력 유지와 중국 견제에 중점을 둔 오바마 정부의 정책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자국 제조업 및 일자리 보호를 목적으로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감시와 환율조작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취임 초기 교역보다 경제개혁과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우선시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의 완만한 금리정상화 방침으로 달러화 강세 여지도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과 연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이탈 및 환율변동 확대 여지가 커지고 있음에 적극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린턴이나 트럼프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고립주의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교역 위축과 자본흐름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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