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 뚜렷한 답 없는 여권…與 지지자, 유승민보다 문재인 선호

[헤럴드경제=장필수ㆍ유은수 기자] 야권과 달리 여권 내 잠룡들간 세력 구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독무대’라 할 수 있다. 여타 주자들은 전반적인 지지도가 매우 미약한 데다 새누리당 지지자 내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성인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도는 전주와 같은 27%로 집계됐다. 반 총장은 차기 지도자 조사 후보군에 처음 포함된 올해 6월부터 선호도 평균 27%, 5개월 연속 선두다.

한국갤럽 측은 반 총장의 지지도를 놓고 “현재 당적은 없지만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여권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 총장이 등장하기 전 여권의 잠룡을 평가받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는 야권 주자들에게 밀리고 있다. 오 전 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이번 달 조사에서 ‘상위 8인’에 포함되지 못해 구체적인 지지도가 나오지 않았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는 각각 3%와 4%에 불과했다. 

심지어 반 총장 제외 다른 주자들은 새누리당 지지층 조사에서도 야권 주자들에게 밀리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성향의 조사 대상자 284명은 반 총장을 향해선 5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비중은 각각 6%와 4%에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야권 주자들을 지지하는 비중은 14%였다. 이들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지지의사를 표시한 비중은 각각 5%와 3%였다. 여당 성향이지만 유 전 원내대표보다 문 전 대표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반기문 쏠림 현상’을 놓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는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한 사람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 또한 “새누리당이 지금 후보들로 재집권할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는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 새누리당 내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사람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반 총장에 택도 없다. 합쳐도 2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포인트, 응답률은 2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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