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침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담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이 남한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사자 격인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북한 주요 매체는 송 전 장관 회고록과 관련한 당국의 입장 혹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남한 언론을 인용,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호소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에 대항해 결사항전해야 한다는 억지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비방 수위나 표현이 특별히 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

북한은 일단 해당 논란에 대한 남한 내 흐름과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들의 발언이 어느 쪽에 유불리로 작용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핵ㆍ미사일 도발과 그로 인한 국제사회 대북제재 등 발등에 떨어진 현안과 달리 이번 남한 내 논란은 북한에겐 그다지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있어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논란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등 최고지도부를 언급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면 북한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하거나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6월 통합진보장 부정선거 사건 이후 종북논란이 거세지자 2002년 박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발언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3박4일 간 일정 동안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듬해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음성파일 공개 여부로까지 확대되자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조평통은 당시 “(음성 파일을 공개)한다면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비위)맞추는 소리를 한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무지무도한 패륜적 망동의 막후에는 박근혜가 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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