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은 우병우 털고 與는 문재인 집중사격, ‘혼돈의 국감 종반전’ 향방은?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 비선 실세(미르ㆍK 스포츠 재단) 논란이 연말 정국을 뒤흔든 가운데, ‘송민순(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으로 정부ㆍ여당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으로선 야권의 ‘우 수석 국정감사 증인채택’ 공세를 희석하는 동시에, 최근 상승세를 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에 제동을 걸 절호의 기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과 진상 규명을 대대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참여정부의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논란’을 “대한민국 외교사의 중대 사건”으로 규정짓고 “냉철한 조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외교의 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17일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TF(팀장 박맹우 의원)를 구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10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10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전 대표에게 ‘인권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하는 등 발 빠른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정보위원회 여당간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합의만 해주면 증인채택이 가능하다”며 “우선 (새누리당 차원에서라도) 김 전 원장에게 접촉해 출석의사가 있으면 부를 방침”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김 전 원장 증인채택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만큼 초기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은 ‘중진의원 간담회’를 긴급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 본인을 향한 십자포화도 이어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사실이라면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포기한 것이자,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를 한 것”이라며 “국정감사, 청문회, 특검, 검찰수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親박근혜)계 조원진 의원 역시 “강경 친노 세력은 북한 관련 사안에 종북 좌파와 같은 행태를 취해왔다”며 “더민주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공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는 문 전 대표의 공개사과 요구까지 나왔다.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이 같은 맹폭을 ‘국면 전환용 포석’으로 내다봤다. 오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감이 예정된 가운데, 야권이 우 수석의 증인채택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르ㆍK 스포츠 재단 모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종범 정책기획수석의 국감 출석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다. 즉, 참여정부 핵심 인사에 대한 국감 증인채택 압박으로 야권의 공세를 희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국감 종료 후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문 전 대표의 힘을 빼놓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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