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삼각포위’…회고록 파문ㆍ개헌론ㆍ정계개편론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개헌론’ ‘정계개편론’ 등 정치권에서 쏘아올린 탄환이 모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야권 주자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및 더민주의 핵심세력인 친문(親문재인)ㆍ친노(親노무현) 진영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과 개헌론, 정계개편론에 의해 삼각으로 포위된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문 전 대표를 앞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경우는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데다 해외 체류 중이어서 아직까지는 ‘검증 화살’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개헌론’과 ‘정계개편론’이 문 전 대표 및 친문ㆍ친노 세력의 ‘고립’을 목표로 하는 ‘우회로’였다면,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은 ‘직격탄’이 됐다. 


여당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을 ‘북한 정권 결재 사태’로 명명하고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비롯한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북과 내통” “국기문란” “국가 정체성 부정”이라며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표를 향한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를 핵심당사자로 하는 사안인데다 대북ㆍ안보와 연관된 현안이라는 점이 여당의 공세를 북돋우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임기 들어 최저라는 사실과 이런 상황에서는 반 총장이 여권 후보가 된다고 해도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런 공세의 배경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유력 대권 후보로 가진 국민의당도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겨냥하며 신중한 접근태세를 보이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을 향해서는 색깔론 공세를 그만 펴라고 했고, 더민주와 문 전 대표를 향해서는 “만약 (북한) 지시를 받았다면 주권국가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여당 요구에 대해서도 더민주와 달리 국민의당은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송 전 장관 회고록 파문이 야권 공조에 균열을 내고 있는 셈이다.

서로 맞물린 개헌론과 정계개편론은 여당 내 친박ㆍ비박, 더민주 내 비주류, 국민의당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두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리를두고 있다. 현재 앞다퉈 나오고 있는 개헌론의 핵심은 ‘분권형 대통령제’ ‘이원집정부제’ 등이다. 반 총장의 국내 정치계 복귀 시 검증과 정치적 결집력을 자신할 수 없는 친박계나 현재 지지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권 내 비주류 주자 모두 솔깃할 수 밖에 없다. 야권에서는 지지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고리로 반 총장과 여야 비주류 잠룡이 손을 잡거나 여권 내 비주류와 안 전 대표가 ‘제 3지대’에서 결집하는 방식 등이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문 전 대표의 지지도에 치명상을 안길 경우 정치권에선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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