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맞이하는 檢…어떤 성적표 받아들까

-롯데 수사 이르면 이번주 신동빈 회장 불구속 기소할 듯

-‘우병우-이석수’ 수사도 마무리 단계, 우 수석 교체 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종료를 앞두면서 그동안 잠시 속도를 늦췄던 검찰 수사가 마지막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는 유독 굵직한 수사가 많았던 만큼 검찰이 연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신동빈(61) 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종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4개월여만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대신 불구속기소에 무게를 두고 막바지 법리 검토를 하는 중이다. 

측면에서 바라본 대검찰청. [사진=헤럴드경제DB]

검찰은 지난달 26일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신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

신 회장 외에도 400억원대 부당 급여 수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증여세 탈세 및 배임 등 혐의가 제기된 신격호(94) 총괄회장도 함께 불구속기소될 전망이다.

정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53)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직무상 비밀 누설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달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출범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내주부터 핵심인물 소환 등 마지막 스퍼트에 돌입한다. 우선 이 전 감찰관을 직접 환해 조선일보 이모 기자에게 감찰과 관련한 발언을 했는지, 어떤 의도였는지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우 수석에 대한 주요 수사도 우 수석 본인과 아들ㆍ처가 쪽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검찰은 우 수석 본인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우 수석이 현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수는 우 수석의 교체 여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안보 쪽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우 수석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초유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전직 장관급 인사들에 대한 조사 등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로 사법 처리가 될 인사들은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살균제 원료 공급자 및 제조 책임자 등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지난 7월 마감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수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우선 고재호(61) 전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성립 사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외부 감사를 담당했던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의 ‘회계사기 묵인’ 의혹에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환 게이트’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박 전 대표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상대로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하는 대가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홍보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21억3400만원대의 일감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와 민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소환도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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