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후임인사 때문?…朴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돌연 연기

靑 “우수석 교체설 사실무근”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예정됐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돌연 연기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연기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의 교체설과 맞물려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려 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근 한달여만이었다.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와 사진ㆍ영상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인 e-춘추관에도 이날 오전까지 수석비서관회의 일정이 공지됐지만 연기 결정과 함께 삭제됐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아마 연기가 될 것 같다”면서 연기된 배경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함께 대국민메시지 창구로 활용해 온 수석비서관회의를 돌연 연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야권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데다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33명의 의원 검찰 기소, 북한의 실패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발사 시도,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 새로운 쟁점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던 시점이었다.

수석비서관회의가 연기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의 해명과는 별도로 우 수석의 교체설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일부 언론이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교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보도하면서 우 수석 후임 인사와 맞물려 수석비서관회의도 연기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우 수석 교체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연국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 오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닌, 정말 느닷없는 기사”라고 선을 그었다. 또 “매우 유감”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우 수석 교체는 가능성이 0%인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청와대가 특정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유감까지 밝힌 것 역시 이례적인 일로 우 수석 교체설이 수석비서관회의 연기와 맞물려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대변인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북한에 사전 의견을 구하고 기권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신대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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