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상인들의 ‘은밀한(?) 거래’, 경찰 내사 착수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자갈치시장 상인회와 주류회사 무학간 ‘은밀한 거래’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부산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오전 무학 측 관계자를 불러 자갈치시장 상인회인 부산어패류처리조합에 1억원의 광고비를 전달하게 된 경위와 그 대가로 경쟁업체의 소주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게된 과정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무학 측과 자갈치시장 상인회와의 밀착 의혹은 지난 2012년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측이 공정거래법 위반을 주장하자, 무학측이 허위사실 유포로 맞대응 하면서 법정다툼까지 번졌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무혐의 결론으로 일단락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억원 상당의 거액을 광고비 명목으로 지원하고, 지원금을 받은 상인들이 타사 소주를 팔지않겠다며 작성한 각서가 공개되면서 수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추석 전에 지급된 광고비 중 절반을 조합측이 시장 상인들에게 나눠주면서 이를 받지 못한 상인들과의 갈등이 증폭된 것. 이 과정에서 소위 ‘각서’가 외부에 공개됐고,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경찰이 무학 관계자를 불러 파악하고자 하는 핵심은 광고비 지원이 조합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인지, 상인들의 각서가 광고비 지원에 상응해 무학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인지를 판단한다는 의도다.

경찰은 이날 오전 무학 관계자를 부르기에 앞서 진상 파악을 위해 앞선 14일 상인회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으며, 앞으로 광고비 협찬금 사용처와 영업점 별 수수금액 등을 내사할 계획이다.

한편 무학과 조합측은 지난 8월 총 1억원의 건물 외부 전광판 광고를 2년간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자갈치시장 상인회가 경쟁사의 소주를 팔지 않겠다는 업주들의 각서를 받아 무학 측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또 계약금의 절반 정도는 전기나 배관 공사비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추석 연휴 전 횟집 업주 20여명에게 수백만원씩 나눠주는 방식으로 쓰인 사실이 퍼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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