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미사일 발사 실패한 北, 추가발사? 추가 핵실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실패해 조만간 추가 발사에 나설지, 핵실험 등 또 다른 도발로 전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5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내고 추가 미사일 발사 또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은 “북한 김정은이 핵공격능력을 갖게 되는 순간 미국의 공격으로 바로 죽게 될 것”이라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말한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발언을 맹비난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도 전달했다.

핵실험 장면

성명은 “미국은 우리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그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퇴임일인 내년 1월20일 이전에 미국을 상대로 추가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추가 행동이 현실화된다면 괌 미군기지를 겨냥한 무수단 시험 발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 약 3500㎞인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에서 발사해 괌 기지를 바로 타격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내년 말까지 2번의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우리 정보 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태 전 공사는 “북한 외무성이 재외공관에 남조선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말까지 핵실험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 역시 지난 1월 4차 핵실험 직후부터 현재까지 ‘북한은 최고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규정하고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즉,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등 2개의 카드 중 어떤 카드든 한국과 미국 군 당국,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꺼낼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 10~15일 한반도 전 해상에서 육해공군 전력이 투입돼 실시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훈련 마지막 날인 15일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하며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2년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발사 장면

결국 북한이 미사일 카드를 선택할지, 핵실험 카드를 선택할지는 그 시기와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선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점쳐진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시험발사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가장 클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보다는 최근 북한의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 5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 주기가 지나지게 짧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미사일 카드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다음 도발 시기로는 미 대선일(11월 8일), 미 대통령 취임식(2017년 1월 20일) 등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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