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지지자’에 기대 건 트럼프 진영…“격차 못 뒤집어” 반론도 팽팽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침묵의 지지자(silent backer)’들이 자신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의 동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놓인 트럼프는 최근 숨은 지지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유럽연합(EU) 탈퇴를 택했던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거론하면서 미국 대선을 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실제 표심이 드러나면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브렉시트 투표를 포함해 최근 세계 곳곳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트럼프의 주장을 허황한 것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지니 세데르는 미용사와 나눈 대화를 전하며 “미용사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만, 이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조용히 있는 이들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드 힐 공화당 여론조사요원은 “트럼프의 주장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것이 3%p 이상의 차이를 뒤집을 정도가 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위트 애어스 여론조사요원은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들이 있다고 해도 이들의 수는 자신의 의중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클린턴 리퍼블리칸’들 때문에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리퍼블리칸은 공화당 인사 중 소속당 후보인 트럼프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들을 말한다.

트럼프 후보 지명에 반대하기 위해 공화당에서 무소속이 되는 것을 택한 데이비드 존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들에 대해 들었다며 “공식적으로 이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 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침묵의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승리자로 만드는 것은 주요 승부처에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뛰어 올라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2012년 대선 당시 오하이오에서는 백인 노동자 유권자의 230만명 이상이, 펜실배니아에서는 300만명이, 위스콘신에서는 약 90만8000명이 투표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이 대부분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전제 하에, 지난 선거와 달리 대거 투표장에 나서야면 트럼프의 예측이 들어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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