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살려 아이들 직업 적성 찾아주죠”

체험학습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보다 아이들에게 더 깊은 영향을 준다. 학습효과와 활동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90여개의 직업을 실제에 가까운 형태로 체험해보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의 호평을 받는 곳이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동 키자니아서울에서 기자와 만난 진현숙 키자니아코리아 대표는 “키자니아에선 아이들이 직접 일하고, 돈을 벌고, 저축하거나 소비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노동의 가치와 경제활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제 기업간판이 달린 체험관에서, 그 기업에서 하는 일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키자니아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글로벌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19개국 25개 도시에서 직업 체험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0년 서울에 이어 올해 4월 부산에 테마파크를 열었다. 키자니아의 모든 체험시설들은 실제 크기의 3분의 2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최근 아이들이 직업적성을 조기에 발견해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진 대표는 “아이들 80%가 브랜드가 있는 체험시설을 없는 시설보다 선호한다. 이는 아이들이 그만큼 실생활에서 접하는 것에서 더 현실감과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파트너 사의 제품을 직접 보고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그 회사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서도 파트너 사에 대한 선호도와 제품 구매의사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마케팅효과를 얻은 파트너 사도 적지 않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한 식품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키자니아에 파트너 사로 참여한 뒤 2년 후 업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한 제약회사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싶어 키자니아에 비타민 제품을 만드는 체험관을 설치한 뒤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파트너 사들이 신제품 출시 전 체험활동과 샘플링을 통해 아이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바로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진 대표는 “키자니아에선 기존 매체광고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1년 내내 브랜드 홍보관을 운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키자니아부산까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영남지역에도 마케팅이 가능하다. 홍보가 절실한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키자니아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외에도 국내 주요 공공기관도 파트너 사로 키자니아에 입주했다. 아이들은 키자니아에서 체험을 함으로써 관공서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다는 점안한 것이다. 관공서는 키자니아를 통해 역할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알리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자니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의 직업을 소개하는 체험관을 마련한다. 전 세계 키자니아망을 활용해 글로벌 어린이의회를 여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진 대표는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하고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만드는 것이 키자니아의 목표”라며 “키자니아를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먼저 만나는 곳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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