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 중반의 벽에 갇힌 국제유가…내년 1분기 전망치 51달러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중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들은 OPEC의 감산 결정에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유가가 현재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43곳이 예측한 올해 4분기 북해 브렌트유 선물가격 평균가는 배럴당 49.66달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종가 52.59달러에 비해 2달러 이상 낮았다. 내년 1분기 전망치 평균가도 배럴당 51달러에 불과했다.

지난달말 알제리 알제에서 OPEC 회원국들이 이례적으로 감산에 합의했지만,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치는 그대로였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 투자은행의 올 4분기 유가 전망 평균가는 배럴당 49.62달러, 내년 1분기 전망은 51.34달러다. 이달 전망치와 별 차이가 없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마찬가지다. 투자은행 38곳이 예측한 올해 4분기 WTI 선물가격 평균가도 배럴당 48.64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2.89달러 낮았다.

한달 전 올 4분기 유가 전망 평균가는 48.70달러로, 이번달에 비해 약간 높다.

앞서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은 OPEC의 감산합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유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50일, 100일간의 브렌트유 움직임을 볼 때 유가가 배럴당 48.14∼28.26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OPEC의 감산안이 실행되지 못할 경우에는 유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38명을 상대로 WTI 선물가격 전망을 물어본 결과 전체의 61%인 22명이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10명(26%)이 가격 유지를, 나머지 5명이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 10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래 다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 10일 장중 배럴당 53.73달러를 기록한 이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WTI 가격도 지난 10일 장중 51.67달러를 보인 이후 하락세다.

이처럼 국제유가의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는 미국 셰일업계 등에서 산유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시추공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베이커 휴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524개였던 미국 시추공 수는 일주일만에 2.9% 늘어난 539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OPEC이 감산에 실제로 나서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이 영향으로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면서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지적했다.

씨티그룹도 “유가가 50∼60달러가 되면 미국 셰일업체들이 혜택을 본다”며 유가상승에 따른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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