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챔피언십] 한국서 열린 LPGA의 한국선수 홀대

아시아 돌며 진행 ‘아시안 스윙’
한국선수 출전, JLPGA의 1/3

한국서 운영방식 제시 아쉬움
스페인 시간다 첫우승 영예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의 LPGA 투어 첫승 영광을 안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 국내 KLPGA 선수들을 홀대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시즌 막판 아시아 각국을 돌며 진행하는 ‘아시안 스윙’ 대회 중 선수 저변이 넓은 나라 중 KLPGA선수의 한국 LPGA대회 출전권이 일본 대회(토토재팬)에 출전하는 JLPGA 선수의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계 오피니언리더들은 주인이 객이 되는 ‘주객전도’라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16일 이 대회 폐막 무렵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는 5만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컷탈락이 없기에 LPGA투어 선수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이 아시안스윙에 참가할 수 있다.

LPGA투어 총 34개 대회의 막바지 6개 대회를 중국-타이완-한국-말레이시아-중국-일본을 거치는 것으로 총상금은 각각 200만 달러 내외인데, 출전권만 얻으면 상금을 받을수 있기에 유럽이든 미국이든 전세계 선수들이 이 가을 릴레이 찬지에 참가하고 싶어한다.

이런 아시안스윙 운영 포맷을 제시한 건 한국이었다.


2002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으로 15회째를 치렀다. 제주도에서 2005년까지 네번 개최한 뒤 마우나오션 대회 두 번을 거쳐, 2008년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갈라디너를 통해 스폰서가 출전 선수에게 한 턱 대접한다. 식사도 물론이려니와 상품도 푸짐해 인기가 많다. 항공료와 숙식을 스폰서가 부담하는 만큼, 대회를 여는 데 드는 총 비용은 상금 규모를 훨씬 초월한다.

2008년 금융위기로 대회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LPGA투어는 2010년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의 부임때부터 ‘투어의 세계화’를 내걸고 그해 LA에 기아클래식을, 말레이시아에서 사임다비클래식을 각각 신설했다. 2011년에는 타이완에 선라이즈, 2013, 2014년엔 중국 대회(레인우드, 블루베이)가 잇따라 만들어졌다.

일본은 1973년 LPGA재팬클래식을 시작으로 미즈노클래식, 토토재팬클래식으로 스폰서와 대회 이름을 바꿔가며 아시아스윙을 이끈 원조이다. 하지만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은 한국대회보다 상금이 50만달러나 적고, 대회일수도 한개 라운드 적은 3일짜리이다.

대회의 위상이 높은 KEB하나은행 대회에서 KLPGA선수는 12명만 초대됐지만, 토토대회 출전하는 JLPGA 선수는 35명이나 된다. 텃밭에서 열리는 LPGA대회를 KLPGA가 인정해주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출전선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뜻있는 골프계 지도자들은 17일 “LPGA투어에서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만 5개인 상황에서 KLPGA가 홀대받는 것은 결코 참아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헤럴드스포츠팀=남화영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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