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대북결재사건 진상규명위 발족…화력 결집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최근 논란이 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관련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 태스크포스’를 17일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하고 위원장에 5선의 정갑윤 의원을 임명했다. 이날 진상규명위 발족을 위해 간담회를 가진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일제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이 국기 문란, 국민 우롱이라고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이정현 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TF 팀장이었던 박맹우 의원은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대변인은 “중진회의 결과 (참석자들은) 문 전 대표의 ‘기억이 안 난다’는 무책임한 발언에 너무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며 “의혹을 풀기 위해 문 전 대표가 모든 것을 고백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역량을 집중해 국민께 진실 알리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2007년 UN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의 의견 확인을 주장했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이날 “사실관계는 당시를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으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위원으로는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완영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하태경 간사, 법제사법위원회 김진태 간사 등 소위 ‘전투력이 센 분들’이 들어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최종 구성원은 추후 활동 계획과 수위를 논의한 뒤 인원을 보강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라며 “이번엔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사태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야당은) 자신이 있으면 진실을 밝혀보라고 해라”고 강수를 뒀다. 문 전 대표와 야당은 2012년 대선 국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NLL 발언이 논란이 돼 곤욕을 치렀다.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ㆍ김무성ㆍ정갑윤ㆍ심재철ㆍ이주영ㆍ이군현ㆍ조경태ㆍ최경환ㆍ홍문종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박ㆍ비박계 ‘좌장’들도 일제히 문 전 대표를 규탄했다. 서 의원은 “문제의 핵심에는 문 전 실장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 전 실장이 상황을 설명하고 얘기해주는 것이다.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건 궁색해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송민순 회고록 보도를 접하고 우리 모두가 아연실색하고 코메디를 보는 것 같은 심정”이라며 “참여했던 세 사람은 부인하고, 송 전 장관은 사실이라 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문 전 실장은 입장 확실히 안하고 있다. 문 전 실장이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관련 논란에 5선 원로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여야 진실공방과 정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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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사진>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UN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개해 정치권이 진실 공방에 휩싸였다. 사진=헤럴드경제DB]

[새누리당은 17일 이정현 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를 열고 ‘송민순 회고록’ 관련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5선의 정갑윤 의원<사진>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밖에 당초 태스크포스 팀장이었던 박맹우 의원을 부위원장에 임명, 김진태ㆍ이완영ㆍ하태경 의원 등 당내 ‘전투력’이 강한 의원들이 합세해 여야 진실 공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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