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공적(公敵)’ 삼고 친ㆍ비박 결집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07년 UN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겨냥해서다. 국정감사 보이콧,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선거법 편파 기소 의혹을 두고 계파 분화 조짐을 보이던 여당에 회고록 논란이 ‘대야 단일대오’를 형성할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대표적인 비박계 의원들은 이번 논란을 맞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당론을 거스르고 국방위 국감을 열었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18일 당 공식 회의인 ‘북한 핵ㆍ미사일 대비 방위력 증강 당정협의’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당과 대비해 ‘안보 정당’을 내세우는 당의 전략에 가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책임있게 사실을 직접 밝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인권결의안에 찬성ㆍ반대ㆍ기권하느냐가 참여정부 내내 문제가 되었는데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은 무책임하다”라고 꼬집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일찍이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기가 막히는 건 대한민국의 찬성ㆍ기권 여부를 북한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물어봤다는 것”이라며 “북한주민 인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최근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계자의 국회 출석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주장하며 ‘소신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주류 당론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분단 상황에서 문 전 대표는 물론이고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검증은 마땅히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문 전 대표의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당내 ‘쓴소리 전문’ 하태경 의원도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 참여해 ‘화력’을 보태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번 논란이 국방ㆍ안보 정책과 밀접한 이슈인데다 당내 비주류면서도 보수성을 강조해야 하는 비박계가 두각을 보이기 좋은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무성ㆍ유승민 의원 등 현재 지지율이 낮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문 전 대표를 공격하며 지지율 반등 기점으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회고록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여권의 대야 총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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