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불필요한 힘 흡수하는 엔진…심플·담백한 ‘스웨디시 세단’의 매력

‘스웨디시 젠틀맨(Swedish Gentleman)’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S90을 관통하는 콘셉트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S90 출시 행사에서 S90이 스웨디시 젠틀맨의 전형을 보여주는 럭셔리 세단이라고 소개했다. 북유럽 특유의 심플함과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결합했다는 의미였다.

S90을 시승한 결과 스웨디시 젠틀맨, 북유럽 럭셔리 세단의 특징은 한마디로 담백하다는 것이었다. 시종일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속도를 키워 올라가는 엔진, 딱 적정 수준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 중심으로 간결하게 빠진 인테리어 디자인, 럭셔리 세단답게 안락함이 가미된 시트 등 그 어느 요소 하나도 과하거나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럭셔리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담백한 스웨디시 젠틀맨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시승한 S90은 싱글터보 가솔린 T5와 트윈터보 디젤인 D5 AWD 두 모델이었다. 두 모델 모두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구간이 저회전구간부터 시작돼 시승 내내 S90이 보유한 최대 회전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T5는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ㆍm이 나오고 D5 AWD는 1750~2250rpm에서 48.9㎏ㆍm의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T5가 비교적 더 고른 구간에서 엔진 회전력이 최대로 발휘돼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에 주는 힘의 크기를 바짝 올렸을 때도 충분한 수준의 파워가 경험됐다. D5 AWD는 워낙 최대토크가 T5보다 높아 치고 나가는 힘 자체가 T5보다 앞섰다. 


가솔린 중심의 미국, 일본 세단과 비교했을 때 T5에서 이들에 버금가는 정숙함이 발견됐고, 디젤 기반의 독일 세단과 비교한 결과 퍼포먼스에서도 딸리지 않았다. 스웨디시 젠틀맨의 특성은 외관, 인테리어보다 엔진에서 더 뚜렷했다. 주행 상 보다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마다 S90 엔진은 과한 힘을 그대로 흡수하지 않고 차분하게 회전수를 키웠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는 각 인젝터마다 설치된 인텔리전트 칩이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해 각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방식이다. 또 D5 AWD 엔진에 적용된 파워펄스(Power Pulse)는 공기 필터에서 이동한 공기가 압축기를 거쳐 2리터 상당의 압축공기 저장소에 머물러 있다가 시동 직후 또는 저속에서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자 할 때에 밸브를 거쳐 터보차저에 도달시켜 순간적으로 강력한 펄스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대거 탑재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스티어링 휠 버튼을 눌러 어댑티드크루즈컨트롤, 여기서 업그레이드된 파일럿 어시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속도, 차간거리는 물론 스티어링 휠도 보조해줬는데 직선 구간에서는 정교한 편이었지만 곡선 구간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정교함이 떨어졌다.

차간 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에 브레이크 타이밍이 조금 늦어질 때 안전벨트가 조여주는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또 차선을 벗어나면 스티어링 휠을 억제해 정위치로 오게 하는 기능도 도움이 됐다. 다만 공조장치 기능까지 터치 영역으로 넣는 등 센터페시아 상당 부분을 터치 중심으로 재편한 방식은 터치의 영역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공인 복합연비는 없었다. 디젤 모델의 경우 10.4ℓ/100㎞(9.6㎞/ℓ)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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