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3당 존재감 부각 전략, ‘송민순 회고록’ 국면에서도 통할까?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민의당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파동 국면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새누리당을 모두 비판하며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을 향해선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면서, 당사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신뢰를 상실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동안 여러 쟁점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모두에 거리를 두면서 제3당으로써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던 그간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18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회고록을 둘러싼 의혹이 커진 데 대한 책임이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북과 사전에 협의할 수도 있고 주권국가로서 결정하고 그 결과를 외교적 차원에서 북에 통보할 수도 있다”며 “(문 전 대표가)이러한 것을 정리 못 하고 3일 사이에 말을 세 번식 바꾸니까 신뢰성을 상실하고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도 10년 전 일을 가지고, 또 늘어져 버린 녹음테이프를 가지고 무슨 재생을 할 수 있느냐”며 “자꾸 색깔론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회고록 파동 국면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자칫하다간, 더민주에 끌려다니며 존재감마저 잃어버린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이슈마다 더민주에는 ‘근거리’를, 새누리당에는 ‘원거리’를 두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에 앞선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따른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국면에서도,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국감 복귀를 요청하는 동시에 ‘거대 여야’라는 표현을 써가며 정세균 의장과 더민주 모두에 각을 세웠다. 당을 모두 비판하면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며 중재안을 내놓는 식이다.

지난 6월 있었던 추경예산안 정국에서 ‘청와대 서별관회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도, 새누리당과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더민주를 함께 비판했다.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누진세 개편 문제가 불거졌을때도,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비판하며 거리두기 전략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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