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탈환의 딜레마…탈환해도 연쇄 자살폭탄 그리고, 세력간 파워게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라크 정부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군이 IS로부터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IS가 모술에서 쫓겨난 후 연쇄적인 자살 폭탄 테러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게다가 이번 모술 탈환전에는 알아바디 이라크 정권의 명운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 성공 여부 등 과실도 큰 만큼 이해당사자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력간 복잡한 파워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엑세터대학교의 가레스 스탠스필드 중동정치 교수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IS는 살아남은 세력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갈고 닦은 비대칭 전술로 돌아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수 개월 동안에도 이라크 도시 전역에 안보 위협으로 남을 것이다”면서 “이라크 당국은 모술 탈환 후 연쇄적인 폭탄 공격, 자살 테러, 자동차 폭탄 공격 가능성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IS가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 차례 감행해 온 자살 폭탄 테러는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면서도 피해 규모를 크게 불리고, 공포심을 조장해 이들의 세력을 과시하는 주된 수단이었다. 주요 거점인 모술을 빼앗길 경우 전력을 과시하고 내부 이탈을 막기 위해 IS가 택할 수 있는 주된 보복 카드다.

모술 탈환전에서도 이미 이 같은 전술을 꺼내 든 상태다. 17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개전 선언으로 대대적인 탈환전이 시작되자 IS는 모술과 바그다드 도처에서 연쇄 폭탄 공격에 나서며 극렬히 저항에 나섰다. 

[자료=euroculturer.eu]

모술 탈환작전 첫날인 17일 하루 동안 IS는 12건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모술로 향하는 진입로를 막았다고 발표했다. 선전매체 아마크는 IS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자살폭탄 공격을 벌여 이라크군 12명을 죽였다고 보도했다.

자살폭탄 테러는 IS가 차량 폭탄, 지뢰, 부비트랩, 저격수 배치 등과 함께 진군 저지를 위해 자주 쓰는 방법으로 적은 전력으로 다수의 상대방을 막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IS의 사활을 건 대응은 모술 탈환전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라크 내 IS의 마지막 거점도시로 꼽히는 모술 탈환에 2년여 만에 성공하면 IS는 결정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IS가 기존 저항 방식과 다른 비대칭 전력인 화학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모술 방어에 조직의 존립이 달린 IS로서는 패색이 짙어질 경우 이런 극단적인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술 탈환전은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래로 벌어지는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이 된다. 성공하면 알아바디 정부에는 IS 격퇴전에서 올리는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술 탈환전은 이해관계도 복잡해 성공한다고 해도 곧바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은 희박하다. 이번엔 복잡한 세력간 파워게임이 모술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모술 탈화전에는 이라크 중앙정부, 쿠르드자치정부, 미국, 시아파 민명대, 수니파 민병대(하시드알사비) 등 동맹군 뿐만 아니라 터키 정부도 모술 탈환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국제행사에서 “터키를 모술 탈환전에서 계속 배제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이 지역과 아무 관계가 없는 나라는 모술에 들어간다는데 이라크와 350㎞나 되는 국경을 접한 터키가 왜 못들아가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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