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대학 MT서 성추행에 동영상까지…학교는 ‘나몰라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 K대학교 MT에서 남학생을 성추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대학 측의 소극적인 조치로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입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소재 K대학 MT에 참석한 강모 씨는 술에 취해 잠든 사이 동성 남학생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강 씨의 옷을 일부 벗기고 상체와 신체 주요 부위 등에 치약을 발랐다. 이 모든 과정은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촬영됐다.

수치심을 느낀 피해자는 가해자 이모 씨 등 3명을 성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오히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싸워보자”는 식의 글을 올리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피해자는 “학교 측에 이야기했는데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가해자와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너무 힘들어 자퇴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장은 “통상적으로 재판이 진행되는 사건이라면 학교에서는 재판 결과를 보고 징계 수위를 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K대학은 올해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희롱 소지가 있는 게임을 강요해 물의를 빚자 교외행사를 폐지하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연 바 있다. K대학은 이후 교내 성범죄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며칠도 안돼 또다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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