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다시 뜨거워진 ‘국정원 핫라인’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을 담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가장 큰 쟁점은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과 북의 공식연락채널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한 전통문, 서해 및 동해 군 통신선,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등이다. 군 통신선은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해 만든 것으로 군사 접촉 때 활용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남북경협사무소를 통한 연락도 사안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남은 것은 공식적인 남북 접촉의 주요 채널이었던 판문점 연락사무소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공식대화채널을 통해 북한과 전통문을 주고 받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남과 북이 어떤 형식의 접촉이 있었다면 국정원 핫라인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북 간 핫라인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로, 당시 평양 현지 취재기자들은 핫라인 설치를 주요 합의 내용으로 전해왔지만 당국이 부인하고 6.15공동선언에도 담기지 않으면서 잊혀졌다.

그러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임동원 전 장관이 2008년 회고록을 통해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핫라인 설치를 ‘정상회담 최대 성과 중 하나’라며 공개, 핫라인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임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2002년 6월 서해교전, 10월 2차 핵위기, 2003년 임동원 특사 방북 등 주요 현안에 핫라인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회고록에서 핫라인을 언급했다. 그러나 2008년 김성환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국회에서 “청와대나 국정원에 설치된 핫라인이 아직도 가동되느냐”는 질문에 “핫라인을 고위직에서 접촉이라 한다면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 이명박 정부에서 핫라인 작동 중단을 확인했다.

이후 관심에서 멀어졌던 국정원 핫라인은 지난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간 핫라인 존재를 설명하면서 남북 정상이 상시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다시 뜨거워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원장은 핫라인이 존재한 건 맞지만 직접 통화를 한 건 전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즉각 김 전 원장의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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