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고록 파문]與 “盧라면 당당히 인정했을 것” 더 “대북정책이 본질” 국 “朴대통령 한일 알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ㆍ유은수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18일 여야의 대응이 각각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여당은 야권 제 1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집중공세를 강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 당당히 인정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말도 나왔다. 더민주는 회고록 논란을 대북정책 논쟁으로 끌고가려는 의중이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했다. 지난 2000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사실도 재차 언급하며 여당의 색깔론도 아울러 비판했다.

18일 새누리당은 기존 태스크포스 형태의 회고록 파문 대응 당내 기구를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위원장 정갑윤)’로 격상시키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서 하태경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현 상황에서 당당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문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송 전 장관의 회의록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하 의원은 “지도자는 위기적인 상황에서 자질이나 능력이 드러나게 돼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와이프 장인이 빨치산이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와이프를 버려야겠느냐’고 말하면서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노 전 대통령이었다면 ‘당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찬성해야 했겠느냐. 남북 관계를 포기했어야 했느냐’고 당당하게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진상규명위는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검찰 수사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사실 확인을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진실공방에 대응하기보다 대북 정책 논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대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됐던 시기에 비해 지금이 훨씬 더 안전한지 (회고록 논란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대화가 상시로 진행됐을 때, 가족ㆍ친목회가 금강산 관광을 하며 온천에 몸을 담갔을 때, 개성공단에 아침저녁으로 트럭이 오갈 때가 더 평화로운 한반도였다”며 “(현재는) 남북대화를 ‘내통’이라 인식하면서 핵과 미사일, 국지전의 공포 속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과연 어느 정권의 남북ㆍ외교정책이 우리 국민에게 더 좋았는지, 이 문제로 논쟁을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또 “회고록 문제를 정쟁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북핵 포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논의하는 건강한 논쟁으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양비론을 이어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3일간 계속 말씀이 바뀌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문재인 대표가 당시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국민앞에 밝히는 것이 문제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했다. 또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네 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이어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상암구장에서 남북축구팀이 시합할 때 그 자리에 와서 태극기 흔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왜 태극기 흔드느냐 한반도기 흔들어야 된다’며 화를 냈다”며 “태극기 흔들지 말게 한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런데도 색깔론을 제기해야 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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