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체제로 위기 넘는다”…현대重 세대교체 사장단 인사

최근 두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세대교체’와 ‘영업강화’를 타이틀로 내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최악의 상황은 넘었고 이제는 현대중공업의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한 ‘2라운드’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권오갑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 사장이 됐다. 가삼현 선박해양영업본부 부사장은 사장이 됐다.

주목받는 것은 최길선 회장의 2선 후퇴다. 1946년 생인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 창립멤버다. 그룹 내 조선3사 사장을 모두 지내 ‘직업이 조선소 사장’으로까지 불렸던 최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을 물러나게 됐다. 대신 회장직은 유지한다.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의 주요 모토가 된 이유다.


권오갑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수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던 현대중공업을 흑자 기업으로 바꿔놓은 공을 인정받아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8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이 상반기에 흑자를 낸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권 사장은 2014년 9월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이후 24개월째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고 있다.

강환구 사장은 ‘야드통’이란 점과 ‘친화력’ 두가지 점에서 현대중공업 사장 적임자로 꼽힌다. 강 사장이 재임했던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년 동안 무분규 노사합의 기록을 갖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3년 연속 파업이 계속됐다. 올해도 그룹내 조선3사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노사협상을 가장 먼저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계로 입사를 해 현장과 밑바닥을 잘 안다. 직원들로부터 ‘스킨십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며 “노사 문제도 강 사장의 승진 발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삼현 선박해양본부 부사장이 사장이 된 것은 ‘영업강화’가 핵심이다. 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선박영업부 상무로 복귀해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가 사장은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 정기선 전무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한-러 조선사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영업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석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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