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기후변화로 2030년까지 1억2200만 명 추가 극빈층 전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2030년까지 전세계 인구 가운데 최대 1억2200만 명이 추가로 극빈층에 처해질 수 있다고 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FAO는 이날 공개한 ‘2016 식량농업상황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를 “세계 식량 안보의 주된 위협 요인”이라 칭하고, 이로 인해 2030년까지 3500만~1억2200만 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적으로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 계층상으로는 소규모 농업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높아진 기온과 불규칙한 날씨 패턴은 이미 농업과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토양과 숲과 바다의 건강상태를 훼손하고 있다. 해충과 질병 발병이 모든 곳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FAO는 다양한 기후 변화 시나리오 하에서의 농업과 식량 안보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최선의 시나리오에 따라 기후 변화가 느리게 진행된다면 농업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술을 통해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적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AO는 소규모 농업인들이 더워진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작물을 다양화하고, 자연서식지와 농업의 통합을 확대하고, 농업생태학의 활용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학비료나 살충제 등을 사용하는 현재의 영농방식은 지속가능한 기술의 채택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식량 가격 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농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된 지역민들이 다른 일자리로 옮겨갈 수 있게끔 고용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 보호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러한 적응 노력은 어려워진다. FAO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 변화 추세를 멈추거나 되돌리려는 조치가 없다면, 식량 생산은 세계 많은 지역에서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수확량이 줄고, 식량 가격이 상승하는 한편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는 기후 변화로 수확량이 줄어드는 곳이 있는 대신, 추운 지방에서는 수확량이 늘어날 수도 있어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30년이 넘어서면 거의 전세계 모든 지역의 농업과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FAO는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식량 생산량의 1/3이 수확, 가공 및 소비 과정에서 버려지는 현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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