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삼시세끼 어촌편’(?)…제재 피해 ‘수산물’ 수출 급증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지정한 수출 금지 품목이 아니다.

1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한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금액은 모두 1억1000만 달러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급증한 것이다. 북한은 주로 오징어 등 연체동물(8000만 달러)을 가장 많이 수출했다.


대러시아 수산물 수출 역시 크게 늘었다. 러시아 연방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수산물의 러시아 수출 금액은 약 160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이미 1분기에만 약 28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모두 냉동어류였다.

수산물 수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석탄이나 철광석과 달리 유엔 안보리가 대북 교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한 품목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화벌이 수단이 마땅치 않아진 북한이 수산물 수출로 제재 구멍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전날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 어민들이 군대로부터 어선을 빌려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서해와 동해 주요 항구에 목선 약 3000척을 확보했으며 어민들이 이를 대여해 물고기를 잡아오면 수익을 나눠갖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군대는 이렇게 잡힌 어류를 중개인에게 넘기고 중개인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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