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조, 힐러리 위해 역대 최대 선거자금 퍼부었다…‘백인 노동자’ 뒷배 트럼프 어쩌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의 대형 노동조합들이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석권을 위해 역대 최대 지원 자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조가 선거 지원을 위해 지출한 자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투입된 금액이 약 1억1100만 달러(약 12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기간 20개월 동안 지원된 7800만 달러보다 38% 증가한 액수다. 2008년 선거 당시와 비교했을 때는 지출액이 약 두 배로 뛰어 올랐다.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미국 최대 노조연합 AFL-CIO는 슈퍼팩과 같은 외부 정치 단체 지원에 1140만 달러를 지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쓴 500만 달러와 비교해 크게 뛰었다. 전미교육협회(NEA)는 14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역시 지난 대선 770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이 대체로 노조에 속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조의 힐러리 지원이 갖는 중요성은 크다. 최근 WSJ/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는 23%p의 지지율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 연합이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경순찰대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몇몇 노조들은 최근 트럼프 지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척 캔터베리 미국 경찰공제회 회장은 “우리의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지지해준다”며 트럼프 지지 이유를 밝혔다.

대선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노조들도 선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주ㆍ군ㆍ시 공무원연맹(AFSCME), NEA, 미국교사연맹(AFT)의 회장들이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와 상원의원 후보 케이티 맥긴티를 위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뒤따라 수 백명의 자원자들이 집집마다 유권자들을 찾아 다니며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지지를 위해 동료를 적극 설득하는 노조원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페인트공 노조에 속해 있는 오기 오로즈코씨는 지난 주 한 슈퍼팩이 주관한 유세에 참가한 것이 동료들을 설득할 근거를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 몇몇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그들에게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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