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기예프, 러시아 최강 사운드 몰고 온다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10월의 마지막 밤 성남아트센터(대표사 정은숙) 콘서트홀(994석)에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그의 단짝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러시아의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18세기에 창단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단체로, 베를리오즈, 바그너, 차이콥스키, 말러, 라흐마니노프, 쇤베르크 등 수많은 최고의 음악가들이 지휘한 바 있다.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유리 테미르카노프 등 거장들의 지휘를 통해 그 전통을 이어왔다. 차이콥스키, 글린카,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프로코피에프 등 수많은 작곡가들의 오페라 및 발레곡을 초연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라 평가받는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첫 인연을 맺은 후 1988년 수석 지휘자, 1996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게르기예프는 구 소련 붕괴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이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끌어올렸다. 현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게르기예프의 지휘 아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케네디 센터, 카네기홀, 로열 오페라 하우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라스칼라 극장, 콘세르트허바우, 잘츠부르크 및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번 내한에서도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선택은 역시 러시아 음악이다. 그중에서도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다. 고전주의 풍 음악을 20세기적으로 재해석해낸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1번 “Classical”과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일부를 연주하고, 손열음과 함께하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러시아 음악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순수 국내파 음악가로 한국 피아노계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차이콥스키 청소년 콩쿠르 1위없는 2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3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2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 등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왔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 음악대학에서 수학 중이며, 고향인 강원도 원주시와 예술의 전당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세계 음악계의 거장과 젊은 피아니스트의 만남은 2011년 게르기예프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이 준우승함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게르기예프는 손열음을 협연자로 초청하며, 그녀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을 통해 이 둘은 격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내한 무대는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고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1000석 미만의 콘서트홀에서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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