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 사망 이후] 5차 협의 마지막날, 부검 놓고 경찰과 유족 모두 총력대치

-警 “상황보고 내용과 상관없이 부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 없어”

-유족은 25일까지 240시간 집중행동…국회의원들도 빈소 지키기 나서

-부검 영장 재신청 거론돼 사태 장기화될 가능성 커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 끝에 숨진 고(故) 백남기 씨의 부검 영장 집행과 관련해 경찰이 제시한 5차 협의 기한을 앞두고 경찰과 유족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고위 관계자의 재방문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유족 측은 영장 기한까지 총력 투쟁하겠다며 빈소를 밤새 지키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8일 공개된 민중총궐기 당시 상황보고와 관련해 “상황보고 내용과 상관없이 부검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백 씨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5차 협상시기가 끝나가지만 아직까지 유족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영장 기한까지 협의 요청을 계속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백남기 투쟁본부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지킴이 240시간 집중행동’을 시작하며 부검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7일 수사부장이 직접 방문해 유족 측에 논의를 제안한 만큼 협의의 진전을 기대한다”며 “고위 관계자의 빈소 방문을 포함한 다양한 협의 시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지난 16일부터 영장 기한인 오는 25일까지 ‘시민지킴이단 240시간 집중행동’을 선포하며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오는 25일까지 ‘시민 지킴이단’을 꾸려 빈소를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현재 40여명씩 돌아가며 빈소를 24시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의 영장 강제 집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영장 집행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야3당 국회의원들도 투쟁본부와 함께 ‘밤샘 의원 당번제’를 시작해 빈소 지키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백남기 TF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재호 의원은 “야3당 의원들은 오는 25일까지 밤샘 당번제를 통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씨의 빈소를 지킬 것”이라며 “부검 영장 집행 저지와 특검 도입을 위해 의원들이 나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족과 투쟁본부가 저지 총력투쟁에 나섰지만, 경찰은 필요한 경우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입장이 바뀌지 않은 만큼, 기한이 지나면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유족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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