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른 미래, 친환경차 시대] 2030 내연기관차의 종말? 중국, EU 등 발빠른 패러다임 쉬프트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을 화두로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극소수의 전유물이던 전기차는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 ‘점유율 1%’의 벽을 넘으며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단계쯤 되는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대중차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대로 예상보다 빠른 전환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촉발했다. 오는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의 발효로 2020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회의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 승용차를 1억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EV]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게 먼 미래라고 봤던 업계의 전망도 변하고 있다. 컨설팅사 롤랜드 버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210만대였던 전기동력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포함)는 2020년 620만대, 2025년 249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 기준 내연기관차가 9400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가 2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셈이다.

유럽 각국은 ’2020년 전기차의 대중화‘, ’2030년 전기차의 내연기관차 대체‘를 목표로 정책과 규제를 수립하고 있다. 올해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데 합의했고, 뒤이어 내연기관차의 종주국인 독일의 연방상원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규등록을 안받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강제력 없는 선언이지만, 자동차 업계는 술렁였다. 포브스는 ”독일 의회의 결의안은 EU 규제안에 영향을 많이 미쳐왔다“며 ”향후 내연기관차에 대한 강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라며 “자동차 종주국으로 친환경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럽은 물론 중국, 미국 등도 빠르게 친환경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후발주자인 중국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패권 장악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내 (중국 브랜드 가운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를 전체의 70% 이상 팔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내 신규 내연기관차 생산공장 설립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중국 내 전기차 생산 촉진 위해 JAC(장화이자동차)와 신규 브랜드를 설립하고, 전기차 개발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립 지원을 위해 45억달러(5조8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무공해 자동차를 2020년 100만대, 2025년 150만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국도 전기차 보급 구호는 내세웠지만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다만, 2030년 내연기관차를 전기차가 대체할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인프라 확충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지만, 신흥국들은 전기차 보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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