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효과’ 본 박근혜·반기문…역풍 맞은 문재인

이슈별 인물 SNS 빅데이터 분석

朴대통령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부정여론 2주일만에 70% 급감
반기문은 긍정평가 8배나 늘어

문재인은 부정평가 5.6배 폭증
야권 “與 마녀사냥 묵과 않을것”

‘송민순 효과’는 있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부정여론이 단 1주일 사이에 4배 가량 폭증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참여정부의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논란’이 정치권을 뒤덮은 결과다. 반면,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던 박근혜 대통령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최 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했지만, 박 대통령을 향한 부정여론은 70% 가량 감소했다. 현재 정국과 차기 대권구도를 출렁이게 만든 ‘송민순 효과’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 도구 ‘소셜메트릭스’를 사용해 이슈별 인물그룹(청와대 비선실세 의혹-박근혜ㆍ최순실, 인권결의안 논란-문재인ㆍ송민순)의 탐색어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여론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논란의 ‘종착지’로 여겨지는 인물(박근혜, 문재인)들의 탐색어 추이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3만 286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박 대통령 부정여론은 전날(18일) 기준 9948건으로 약 2주일 만에 70% 가량(2만 2917건 감소) 줄어들었다.

반면 문 전 대표를 향한 부정여론은 지난 1일 기준 2533건에서 전날(18일) 기준 1만 4148건으로 약 5.6배 폭증했다. 지난 12일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출간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1주일 만에 ‘송민순 역풍’을 고스란히 맞은 셈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부정여론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전 한 달 동안 최고 6244건(10월 6일)~최저 1486건(10월 4일) 사이에서 꾸준히 오르락내리락했지만, 회고록 출간 당일인 12일 7729건으로 고점을 경신한 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에 대한 단순탐색 횟수 역시 1만 4128건에서 4만 1274건으로 급증했다.

특이한 것은 같은 기간 최 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논란 원인 인물(최순실, 송민순)의 탐색어 추이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7446건이었던 최 씨의 단순탐색 횟수는 지난 18일 기준 6만 3074건으로 8.5배 늘어났다. 최씨에 대한 부정여론이 급증(10월 1일 3504건→10월 18일 3만 3452건) 했음은 물론이다. 대중이 송 전 장관을 탐색한 횟수는 회고록 출간 당일(12일)까지 전무하다가 지난 17일 기준 2만 1966건, 전날(18일) 기준 1만 8785건으로 폭증했다. 송 전 장관 부정여론은 14일 기준 420건에서 18일 기준 1만 606건으로 25배 늘었다.

최 씨 의혹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는 별개로 송 전 장관 이슈가 ‘돌발등장’하면서, 논란의 ‘종착지’에 대한 평가를 뒤흔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송 전 장관을 통해 ‘제2의 NLL 공작’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비선ㆍ측근 실세 비리를 덮고자 마녀사냥을 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송 전 장관 회고록으로 이익을 봤다. 지난 1일 기준 반 총장에 대한 긍정평가는 183건에 불과했지만, 회고록 출간 이후 1395건(16일 기준)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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