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임 “소통 부족…특혜는 없었다”

-본관 점거 농성 84일만에…교수협 시위 앞두고 전격 발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내 갈등을 비롯해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0) 씨를 둘러싼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인해 퇴진 압력을 받던 최경희<사진>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임했다.


19일 최 총장은 ‘총장직을 사임하면서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에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화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 역량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총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는 본관 점거 농성 사태가 발생한지 84일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및 시위를 예정한 상태였다.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지만,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등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이런 의견을 전면 수용해 해당 계획을 철회했고, 더 나아가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는만큼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길 부탁한다”고 했다.

다만, 최근에 불거진 정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최 총장은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고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지금껏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해명한 바 있다”며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 개선을 통해 새로운 소통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총장은 “저의 사임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해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주길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 교직원, 동문, 학부모님, 그리고 이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화의 빠른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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