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군에 텃밭마저 잃나?…美 대선 이미 끝난 게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마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기우는 등 힐러리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주요 지지층이었던 백인 가톨릭 유권자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며 “이번 대선은 또 다른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서베이몽키가 지난 8~16일 15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힐러리는 9개주에서 앞서고 있다. WP는 이에따라 힐러리가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매직넘버’인 270명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가 앞서고 있는 9개주는 뉴햄프셔, 버지니아, 조지아, 미시간, 뉴멕시코,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이다. 반면 트럼프는 네바다와 아이오와 2곳에서만 힐러리를 앞섰다. 이에따라 트럼프는 선거인단 138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선거인단 96명이 걸린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텍사스는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마저 트럼프 44% 대 힐러리 42%로 혼전을 나타냈다. 이날 CNBC도 텍사스마저 경합주로 분류됐다고 강조했다. 휴스턴대가 지난 7~15일 조사한바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트럼프 41% 대 힐러리 38%로 불과 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2000년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텍사스에서 최소 11%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2012년 대선 당시 텍사스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57%,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41%를 얻었다.

힐러리는 민주당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텍사스에서도 TV광고를 내보내며 공화당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인 가톨릭 사이에서도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대체로 백인 가톨릭 유권자는 낙태 반대, 동성 결혼 반대 등을 옹호하는 공화당 후보를 선호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백인 가톨릭 신자인 캐롤 로빈슨은 “트럼프는 예측불허의 인물”이라며 힐러리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은 복음주의 기독교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신자가 많다.

그동안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백인 가톨릭 유권자들 사이에서 힐러리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주 퍼블릭 릴리전 리서치 인스티튜트 조사에 따르면 백인 가톨릭 유권자 가운데 힐러리 지지율이 46%, 트럼프는 42%였다.

NYT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트럼프가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이날 콜로라도 주(州)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 “설령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나는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나를 믿어라. 우리는 잘하고 있다”면서 “계속 기죽지 말고 힘있게 나가면, 또 우리가 (투표장에) 나가면 이긴다”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또 “이번 대선은 또 다른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났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힐러리 우위 구도의 여론조사 흐름과 달리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는 논리다.

트럼프는 언론을 향해서도 “그들은 지금 매우 걱정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나한테) 악의적이고 적대적이며, 더럽게 나오는 것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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