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계 ‘돈’맥경화

한인은행권 기업대출 옥죄기 본격화

자금 흐름 막혀 업계 타격 불가피

토요땡처리22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불경기로 한인은행권이 의류업체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다운타운에서 토요일에 흔히 볼 수 있는 재고처리용 ‘땡처리’ 마켓.

남가주 지역 최대 한인 경제권인 LA다운타운 의류도매업계의 자금 선순환 구조가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현금 구매 고객이 꾸준히 감소하던 상황에서 2년전 마약자금 세탁 의심에 따른 강력한 수사와 추가 제재 조치로 인해 최근까지 현금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들어 한인 은행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업체마다 작게는 20만~30만 달러에서 많게는 500만 달러 이상 한인은행을 통해 확보해 사용해왔던 업주들이 ‘은행 라인’이라고 불렀던 기업대출(C&I, Commercial and Industrial Loans)에 대한 규제 강화에 따라 돈줄이 꽉꽉 막힌 한인 의류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대출에 대한 문턱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20%가 넘는 한인은행권의 기업 대출 비중은 최근 절반 수준인 10%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이 자리는 담보 확보가 가능한 부동산 대출로 채워지고 있다.

그나마 받고 있는 기업대출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일부 사세 확장을 위해 업주들의 한도 증액 요청은 대부분 거부되고 있다. 한도 증액을 받아도 3개윌 내외의 초단기에 전액을 갚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에 대해 추가 대출해 주는 형태로 변했다.

그나마 변칙적인 방식으로 한도를 높인 업체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상당수 업체들은 최근 한도 금액을 낮추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남아 있는 대출 가능 한도에 대한 사용을 제한한 채 빌린 돈을 정해진 기간 안에 전액 상환하라는 통보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권의 한 고위간부는 “기업 뿐 아니라 모든 대출은 상환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판매 부진에 따른 의류업체의 매출과 영업 이익 감소는 자연히 대출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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