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팁 안준다’ 韓 30%, 日 58%…한국 깐깐, 일본 짠돌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해외여행 중 호텔을 이용할때 한국은 꼼꼼하게 여러가지를 살피고, 일본인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이용 행태를 보이며, 인도는 동반한 가족의 요구를 살피며 필요한 부분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아시아인의 호텔 숙박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이달들어 8개국 7353명을 대상으로 호텔 에티켓을 포함한 이용 성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이다.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동아시아 여행자들은 호텔 예약 시 무료 와이파이를 가장 많이 따진다고 답했다.

일본은 호텔의 위치가 좋지 않아도 비용이 낮은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사진=홍콩 호텔가(기사의 특정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인도인 “돈 줄테니 우리 가족 편하게…”

인도는 비용과 장소와 더불어 가족 위주의 호텔인지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인도엔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경우가 많다.

여러 요소를 가장 꼼꼼하게 따지는 여행자는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무료 와이파이, 주차공간, 호텔 위치, 조식 포함 여부를 가장 중요시했으며, 이밖에 비용, 인테리어, 장소 등을 포함하여 총 22개 중 19개 항목에 대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자 중 호텔 사용 리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답도 38%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대는 호텔의 등급, 브랜드, 명성과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본인 “유료 와이파이 지불의사 없다”

호텔을 사용하는 아시아인에게 무료 와이파이는 필수 항목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8개국 전체 응답자 중 95%가 호텔 와이파이는 무료여야 한다고 답했다. 가장 높은 비율로 응답한 국가는 싱가포르(98%)와 말레이시아(98%)였으며, 한국(97%)도 무료 와이파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호텔 와이파이가 무료가 아닌 경우, 하루에 얼마까지 지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인 중 ‘돈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일본인은 와이파이 유료에 대한 거부감(65%)이 한국인 보다 더 컸다.

‘호텔에서 누구에게 팁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메이드(47%, 이하 중복응답)를 1위로 꼽았으며 룸서비스 직원(31%), 벨보이(28%)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주차요원(7%)과 컨시어지(4%)에게도 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을 주지 않는다는 답은 30%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일본인은 절반 이상인 58%가 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에 가장 후한 나라는 인도였다. 인도는 룸서비스(79%)에 팁을 가장 많이 주고 그 이후 메이드(51%), 벨보이(38%) 순이었다.

▶한국인 10명 중 4명 “방 바꿔달라”

호텔에서 ‘방을 바꿔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 한국인은 39%였다. 이유는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37%), ‘방이 너무 더러워서’(2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옆 방이 너무 시끄러워서’, ‘경치가 맘에 들지 않아서’라는 이유도 10% 이상을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변기가 고장 나서’, ‘해충을 발견해서’ 등이었다.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인은 에어컨이, 인도인은 화장실의 청결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호텔에서 가장 꼴불견인 사람들은 누구냐는 질문에 한국인이 1위로 꼽은 것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가만히 두는 부모’(73%, 이하 중복응답)와 ‘복도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73%), ‘옆방까지 들리도록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71%)이었다.

▶자리 맡으려고 수건 얹어놓은 한국인 10%

한 개의 수건을 두 번 이상 사용한 경험은 한국(54%), 태국(49%), 싱가포르(45%), 말레이시아(44%), 대만(42%), 인도(34%) 순이었다.

호텔 욕실용품을 집으로 가져간 적 있다는 응답은 한국 41%, 대만 35%, 일본 34%였다.

몇몇 한국인 응답자의 특이한 호텔 경험으로는 ‘자리를 맡으려고 수영장 의자에 수건을 올려놓은 적 있다’(10%), ‘호텔에서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 적 있다’(9%), ‘실수로 다른 객실에 들어간 적이 있다’(4%), ‘카드키를 둔채 객실 문이 닫혀 가운을 입은 채 밖에 서 있었던 적이 있다’(4%) 등이 있었다.

abc@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