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진실 밝혀라”…새누리ㆍ국민의당의 한 목소리 속 다른 속내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한 목소리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각종 정치적 현안에서 각을 세어온 두 당이 이번 파문을 놓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서로 다르다.

국민의당은 이번 회고록이 정쟁으로 흐르는 정황을 노려 3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ㆍK 스포츠재단으로 촉발된 권력형 비리 의혹을 놓고는 더민주와 연대하며 3당으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사진=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19일 “문 전 대표는 본인의 문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지금은 찬성인지 기권인지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며 말을 바꾸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북한 인권결의안 결정 당시 비서실장이자 현재 야당 유력대선주자로서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지리한 정쟁을 끝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공방전이 계속되는 상황을 놓고 국민의당이 다시금 중재자로서의 존재감을 되찾을 기회를 이번 회고록 파문에서 찾은 셈이다. 

[사진=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연석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새누리당 또한 문 전 대표의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비판의 대상을 문 전 대표로만 한정한 것과는 달리 그 강도와 범위에서 국민의당 보다는 더 강하고 광범위하다.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을 ‘북한정권 결제사건’으로 규정하고선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꾸려 문 전 대표를 넘어 더민주를 겨냥한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는 그간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으로 내리막을 타던 지지도를 다시금 회복하고 반등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아울러 유력 대선주자의 안보관을 문제삼으며 친박ㆍ비박으로 갈린 당을 재결집시킬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의견을 놓고 친박계 의원과 비박계 의원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으나, 이번 회고록 파문에서만큼은 여권의 잠룡까지 가세하며 단일대오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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