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사 마무리 ④] 檢 “계열사 로비 의혹 규명 못해 아쉽다”

-영장 기각ㆍ이인원 부회장 자살, 수사에 악재

-“자체 수사로 총수 일가 비리 행태 밝혀” 자평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이 19일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일괄 불구속 기소하며 4개월 간의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사상 최대 인원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 착수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에 해당하는 롯데그룹을 상대로 한 만큼 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도 컸다. 그에 비해 검찰이 내놓은 결과는 초라하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 핵심 인물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점이 첫 패인으로 꼽힌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들이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됨에 따라 검찰로서는 힘이 더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고등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니까 향후 공판 과정이 길어지지 않겠나. 신영자 이사장만 구속됐으니 그 재판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 관계자는 “반드시 영장발부 여부만으로 수사의 성패를 평가받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법원을 더 설득해서 롯데홈쇼핑의 로비 의혹이나 기타 범죄사실을 밝히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검찰로서도 할 말은 있다. 수사 초기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이인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수사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건설 등 각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책본부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이번 수사로 총수 일가의 비리를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검찰의 수사가 없었다면 총수 일가의 증여 행위나 탈세 혐의, 1000억원에 가까운 이권 빼돌리기 등은 안 밝혀졌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언론으로부터 평가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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