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결국 골프 접고 골프사업 매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새 골프 사업 브랜드를 공개하며 인생 2막을 선언했다.

우즈가 지난 18일(한국시간) ‘챕터2’라면서 밝힌 브랜드인 TGR은 자신의 이름(Tiger)에서 모음만 뺀 것이며, 새로운 로고는 우즈(Woods)의 이니셜인 W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이전까지 가졌던 골프선수로서의 브랜드 ‘TW’ 가 아니라 사업체를 이끄는 기업가로서의 변신하고 있음을 새 로고를 통해 세상에 알린 것이다. 

[사진=타이거 우즈 재단이 밝힌 새 브랜드 로고(상단 좌측)와 ‘인생 2막’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우즈.]

이전까지 세상의 관심은 부상에 시달리는 우즈가 투어에 언제 복귀할 것이냐, 얼마나 성공적으로 부활할 것이냐의 예측이었으나 이제 그 의미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우즈 스스로 프레임의 대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부상을 극복하고 메이저 14승에 PGA투어 79승을 경신하려는 ‘선수’ 대신에 이미 이룩한 것을 바탕으로 골프의 다른 면을 추구하는 ‘사업가’로 방향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스토랑을 열 때만 해도 취미 차원으로 비춰졌다면, 이제는 앞치마를 두른 주방장 행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렉 노먼과 잭 니클라우스나 아놀드 파머도 그렇게 자신의 커리어를 사업과 연계시켰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우즈는 골프 선수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14개월만의 투어 복귀전으로 공표된 PGA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의 티켓 판매도 2배 가까이 늘었다. 필 미켈슨이 함께 라운드하고 싶다고 밝혔고, 선수들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하지만 우즈는 출전 3일을 남겨두고 돌연 기권했다. 또 11월초에 있을 유러피언투어 터키에어라인오픈까지 두 대회를 함께 기권했다.

우즈는 그 뒤에 출전이 예정된 히로월드챔피언십에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 대회는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어차피 대회장에 나와야 한다. 아마 그때야말로 제2의 인생을 선언한 자신을 세상에 내놓을 적기일 수 있다. 우즈는 새 브랜드 TGR을 발표하면서 타이거 우즈 재단 홈페이지도 20주년을 맞아 전면 개편했다. 19일에는 두 군데의 TV 나이트쇼 방송에 나갈 예정이고, 20일에는 재단 설립 20주년 자선 파티를 성대하게 연다.

향후 우즈는 TGR의 사업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골프 이벤트를 여는 TGR라이브다. 현재 타이거가 관여한 대회는 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 제네시스오픈, 히로월드챌린지가 있고, 문화 행사인 타이거잼,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여하는 대회인 타이거우즈 인비테이셔널까지 5개가 매년 돌아간다.

둘째는 TGR디자인으로 골프 설계회사다. 우즈는 지난 4월25일 그의 이름을 걸고 처음 설계한 블루잭내셔널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북쪽에 개장했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개장일에 라운드 시범을 보였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에도 코스를 설계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골프를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다. 재단이 할 수 있는 건 교육 사업이다. 우즈는 TGR에듀(EDU)를 통해 우즈 장학생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8일에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TGR러닝랩 강당에서 재단 스텝을 모아놓고 ‘팀 스피리트’ 강연도 했다.

또 하나 있다. 우즈의 용품 브랜드였던 나이키가 용품사업을 접으면서 새 사업 아이템이 추가됐다. 우즈에게 경영 컨설팅을 하는 서브로사의 제프 켐플러 COO에 따르면 조만간 TGR이 용품사업에도 나설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아디다스에서 내놓은 테일러메이드를 사들인다는 소문까지 조용히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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