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매출은 고공행진하는데…제조사는 물량 못 구해 ‘끙끙’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포장김치였다. 최근 소포장으로 판매되는 제조김치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배추 원가의 상승으로 판매가 늘어도 매출이 상승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기준 지난 7월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8월은 23.6% 증가했고, 배추 가격 인상이 절정에 달했던 9월에는 3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1371억 원 규모였던 포장김치 매출은 올해는 8월 말 이미 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포장김치였다. 최근 소포장으로 판매되는 제조김치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배추 원가의 상승으로 판매가 늘어도 매출이 상승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123RF]

하지만 업체들은 매출이 늘지 않아 한숨을 쉬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원재료 수급이 어렵고 품질 규격에 맞는 배추를 찾기도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판매량이 뛰어도 정작 이익은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폭염 등으로 배추 가격이 올랐다고 상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내리면 포장김치 수요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그나마 포장김치를 접하지 않던 신규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배춧값 폭등으로 제조원가가 급격히 올라가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이라며 “수요가 늘어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지만 그만큼 인원과 원재료 투입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탓에 작황이 부진해 농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배추가 34.7%, 무가 49.0% 뛰는 등 농산물 가격이 한 달 사이 6.3%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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