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이경규와 강호동의 티격태격 신경전이 재미포인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오늘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식(食)큐멘터리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서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따라간다.

여기서 도시와 동네,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온다는 것이다. 밥냄새, 사람냄새, 따뜻함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강강(强强) MC를 묶어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도시의 저녁식사를 매개로 하는 인간의 고민과 생각, 사는 모습은 이 예능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재미는 MC 케미에서 나올 것 같다.


두 사람은 서로 잘 맞는 MC가 아니다. 아니 잘 맞다, 잘 안맞다는 개념 정리부터 해야 한다. 이경규-이윤석, 강호동-이수근의 케미를 생각한다면 ‘규동 콤비’는 미스매치다. 강호동은 뭔가 계속 하려고 하고, 이경규는 잘 안 받아준다. 여기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나온다. 이게 재미 포인트다.

“(경규) 행님은 천재성이 있는데 노력형이다. ‘갓경규’다. 이 능력을 따라갈 수 있을까. 나는 부족함이 있어 체력으로 밀어붙인다.”(강)

“요즘 2MC는 별로 없다. 여러 명이 진행한다. 그런데 2주 녹화해보니 한 10명 하고 하는 듯하다. 시끄럽고, 얼굴도 크고.”(이)

“24년전 저를 예능계로 이끌어주셨는데. 왜 이제야 우리가같이 하게됐습니까.”(강)

“강호동이 방송을 그렇게 오래 할줄 몰랐다. 중간에 떠내려갈 줄 알았는데 살아남았다. 강호동은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능력과, 스태프를 지치게 하는 능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이).

“강호동은 방송에 들어가면 가식적으로 변한다. 방송에 중독돼 있다.(강호동이 방송중 아이를 보고 귀엽다고 한 것에 대해)”(이)

“그렇게 싹을 베어버리니 당혹스럽다. 동심을 짓밟으면 되겠습니까.”(강)

“평상시 아이가 지나갈 때 한번이라도 귀엽다고 했으면 이해할텐데..”(이)

“노 코멘트입니다.”(강)

“선배로서 강호동 같은 모습도 필요하겠구나. 시청자 서비스구나,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이게 안맞는 것 같으면서도 맞는 것 같다.”(이)

“경규 행님은 끝낼려고 하는 게 보인다. 다른 곳에 갈 스케줄도 없다. 그 에너지를 아이들, 사람들에게 좀 더 향했으면..”(강)

“이윤석이 그립다. 호동이는 잘 받아주지 않는다. 호동이도 이수근이 그리울 것이다.”(이)

“수근이가 만약에 그렇게 했다면 혼났을 것이다.”(강)

“호동이가 선배랑 별로 안해봤다. 나랑 해 보면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저를 패겠습니까?”(이)

점점 결투멘터리로 가는 분위기다.

방현영 담당PD는 “두 분이 23년간 관계를 맺어온 친한 사이지만 잘 안받는 부분도 있다. 두 분을 붙여놓으니 케미가 새롭다. 예상할 수 없는 재미가 있다”면서 “경로가 예상이 안돼 찍기가 여렵지만 인간 이경규, 인간 강호동의 모습, 섭외되고 정제된 분위기가 아니라 실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나와 좋았다”고 전했다.

윤현준 CP는 “강호동은 두 사람이 하는 걸 꺼렸다. 자꾸 누구를 집어넣어달라고 했다. 우리는 둘만의 온전한 케미를 보고팠다. 그걸 우리만 보기에는 아깝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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