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어급 선수들 대거 계약 만료] 여자골프 ‘스토브 리그’가 달아오른다

박성현·고진영 넵스와 계약만료
전인지 하이트 잔류 유력
사상 최고액 후원계약 전망

한국, 미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가 막판에 접어든 가운데, 스폰서 계약이 만료되는 대어들이 많아 스폰서와 테이블 열전을 벌이는 골프판 ‘스토브 리그’가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투어에서는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박성현(23ㆍ넵스), 고진영(21ㆍ넵스)과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미국 투어에서는 박인비(28ㆍKB금융),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장하나(24ㆍ비씨카드), 유소연(26), 허미정(27ㆍ이상 하나금융) 등의 계약이 올해 무더기로 종료된다.

기존 계약 기업과의 우선 협상을 벌이겠지만 합의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대어들이 한꺼번에 스폰서 계약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사상 최고액 후원 계약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자골프 판 스토브리그는 11월 초겨울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은 박성현, 고진영 등 세계수준급 국내 강자를 보유하고 있는 넵스에게 쏠린다.

국내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한 박성현은 넵스와 3년 계약이 만료된다. 무명 시절에 맺은 계약이라 지금 박성현의 위상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넵스 측은 “조건만 맞는다면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성현의 몸값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성현이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국내 투어 선수를 선호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재료가 아니다.

지난해 국내 투어 3승, 올해 3승을 올리고 있는 고진영도 몸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넵스측은 재계약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현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다면 고진영은 국내 넘버원 후보 1순위 후보이기 때문에, 넵스와 고진영 간 협상테이블 분위기 역시 녹록찮을 전망이다.

두 거물 덕에 충분한 인지도 상승효과를 본 넵스측이 막대한 스폰서비 인상분을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돈다.

하이트진로와 재계약 한번을 포함해 5년 동안 후원을 받았던 전인지는 2015년 초 재계약할 때도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기에 금액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트진로 쪽은 “한번 인연을 맺은 선수와는 가능하면 오래 같이 한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면서 “신지애나 김효주가 받았던 대우 정도는 해줄 수 있다”며 전인지를 붙잡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전인지는 현재 세계랭킹 3위이다. 2009년 신지애(28)는 미래에셋과 계약할 때 연간 10억원을, 김효주는 2014년 롯데그룹과 계약할때 13억 원을 받았다.

BC카드와 계약이 끝나는 장하나의 경우 BC카드의 입장이 긍정적인 가운데, 양자 간 협상 불발을 주시하는 기업들이 많다.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장하나도 어느덧 월드스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챔피언 박인비는 KB금융 그룹과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이나 박인비나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금메달 보너스 크기가 관건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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