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인공지능 ‘당파고’ 대 최성원 프로…승자는?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 천재 이세돌을 4승1패로 물리쳤다. 바둑계에선 인공지능 최초로 인간을 넘는 순간이었다. 바둑보다는 경우의 수가 훨씬 적지만 직접 몸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당구에서 이런 대결이 벌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상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케이블채널 XTM은 ‘F학점 공대형’이란 새 과학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대 출신 출연진이 만든 ‘당파고’(당구 알파고의 합성어)와 3쿠션 당구 2014년 세계선수권자인 ‘승부사’ 최성원(39ㆍ부산시체육회)가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 XTM 녹화현장의 최성원. 나란히 선 ‘기계’가 미지의 ‘당파고’인 듯 하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6명의 ‘공대형’으로는 고려대 공대 출신 방송인 한석준,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송호준 씨, 카이스트 출신 이독실 씨 등이 캐스팅 됐다. 이들은 프로그래밍, 이론, 조립, 경비 등 각자의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만든 ‘당파고’로 최성원과 대결한다.

최성원은 녹화 현장에서 “ ‘당구계 새로운 이슈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경기는 즐기되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만든 바둑의 알파고는 그야말로 슈퍼컴퓨터다. 엄청나게 많은 바둑의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위해선 그정도 급이 돼야 한다. 이에 비해 당파고는 그 정도까지는 필요없을 듯 하다. 당구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확한 두께’를 치는 데만 능력치를 ‘몰빵’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공대형 버전의 당파고는 짧은 제작기간과 다소 뻔한 제작비용 등을 감안할 때 최성원을 위협할 정도는 될 리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XTM ‘F 학점 공대형’ 당구 편은 오는 25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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