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대세로 떠오른 ‘감자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감자칩이 올해 제과업계의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감자칩은 생감자를 원료로 사용해 전 연령층이 즐기는데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레저와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과자로 매력적이다. 더욱이 정체된 제과시장에서 감자칩 시장만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제과업체들은 감자칩의 두께와 맛을 차별화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감자칩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생감자칩 시장은 2013년 1600억원에서 이어 2014년 1700억원, 2015년에는 2500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올해는 27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리온 ‘무뚝뚝 감자칩’

올해 감자칩 시장은 지난해 라면시장에 이어 ‘두께’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포카칩(1.3㎜)의 두배가 넘는 역대 최대 두께의 ‘무뚝뚝 감자칩’(3mm)을 최근 내놓았다. 감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짭짤한 맛에 감자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통후추로 감칠맛을 더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에 이어 ‘허니더블칩’(1.8mm)을 출시했고, 농심은 주력 제품인 ‘수미칩’(2㎜)보다 30% 가량 얇은 ‘감자군것질’(1.4mm)을 신제품으로 냈다. 감자군것질은 국내 유일의 연속식 저온진공기술을 적용해 영양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더욱 바삭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은 올해 감자칩 신제품으로 3월 ‘스윙칩 간장치킨맛’에 이어 7월에는 ‘포카칩 구운김맛’, 8월에는 ‘스윙칩 오모리김치찌개’를 냈다. 포카칩은 현재 오리지널과 어니언맛, 스윗치즈맛, 구운김맛 등으로 다양하다. 오리온은 포카칩이 주도하고 있는 감자칩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감자군것질’

이에 맞서 농심은 7월에 포테토칩 짜왕, 맛짬뽕, 바나나킥맛 등 3종을 출시한데 이어 8월에는 감자스틱 치즈칠리맛을 추가했다. 1980년 ‘포테토칩‘을 출시하면서 한국 최초로 감자칩 스낵 시장을 열었던 농심은 수미칩과 감자군것질 등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감자칩 제품으로 감자칩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포부다.

해태제과는 올해 ‘참기름 감자칩’을 내면서 감자칩에 참기름 맛이라는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허니버터칩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허니더블칩’을 내고 감자칩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 제2공장 증설 후 허니버터칩 주문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제2의 꼬꼬면’, ‘증설의 저주’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해태제과는 올해 감자칩 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제2공장 증설 후 밝혔던 1400억원에서 후퇴한 수치다.

해태제과 ‘허니더블칩’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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