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2년에는 불법이민자 추방 반대… “이민자는 위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공약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4년 전에는 오히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2년 6월 26일 CNBC의 방송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이 위대한 일을 해왔고, 아주 잘 해왔으며, 학교에 갔고, 좋은 점수를 땄으며, 생산적이다”라며 “이제 우리는 그들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려 하는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옳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사진=2012년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던 CNBC 방송 캡쳐.]

트럼프의 이 발언은 전날(25일) 있었던 애리조나 주(州) 이민법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애리조나는 2010년 이민법을 제정, 합법적인 이민서류를 보유하지 않은 외국인의 거주와 취업을 금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 법이 연방정부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제소를 했고 대법원은 위헌 판결을 내렸다. 다만 불법이민 의심자에 대한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권은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이 판결로 인해 “(애리조나와 연방정부) 양측 모두 패배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2012년 발언은 대선 이후 내뱉은 발언들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트럼프는 “멕시코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보낸다. 그들은 마약과 범죄를 가지고 오는 강간범들이다”라고 했고, 얼마 전에는 취임 첫 날 불법이민자 200만 명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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