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 불황…사람 줄이는게 답?

사람 줄이는게 답?

-위기가 기회

-불황 속 채용 늘리는 의류업체들

-경력 직원 노하우 접목 신 시장 개척

극심한 경기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의류업주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인력 채용을 늘리는 기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업주들이 매출이나 영업 이익이 급감하면 가장 먼저 고려 하는 것이 바로 인력 감축인데 현재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수년째 이어진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택한 것 역시 인력 감축이다. 하지만 줄어든 인건비로 인한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는 일부 업주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위기 일수록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재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드쇼 전문 인력을 늘린 A업주도 같은 이유다.

이른바 앉아서 손님을 기다렸던 중남미 고객 중심의 판매 구조를 1년전부터 전환하기 위해 A업주가 택한 것은 트레이드 참가였다. 자연히 디자인과 제품 소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세일즈 전략도 달라져야 했고 그에 따른 인력 충원은 불가피 했다. A업주는 최근 들어 사람 구하기가 오히려 쉽다는 반응이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다 보니 불과 1년전에 비해 능력 있는 직원 채용이 휠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B업주 역시 불황이지만 온라인 판매망 강화를 위해 오히려 채용을 늘렸다. 대신 늘어나는 비용을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급여 동결을 비롯해 직원들과 고통 분담에 합의했다.

타 업체처럼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직원을 내보내는 대신 직원 모두와 개별 면담을 거쳐 업무 재배치를 했고 당장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력을 늘렸다.

또한 매출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질 수 있도록 했다.

B업주는 “매달 줄어만 가는 실적을 보면 직원부터 줄이고 싶지만 회사의 모든 업무를 업주가 다 할 수 없고 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문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어려운 여건이지만 오히려 직원을 늘렸다”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송인석 이사장은 “결국 회사의 매출과 영업 이익을 높이는 열쇠는 각 분야별로 능력 있는 직원들이 쥐고 있다”라며 “쇼룸이나 본사 임대료를 비롯해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야 겠지만 인력에 대한 투자는 우선 순위가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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