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빛고운 단풍 느끼기도전에 발꿈치 들고 가을이 간다…


시국이 하수상합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돌아가는 정국에

홀려 가을을 느낄 여유도 없었습니다.

너무 깊어진 가을.

아름답게 물든 가을을 보내고 

싶지 않은데 벌써 저만치 갔습니다.

서울 상암동의 하늘공원은 

높고 파란 하늘 아래서 아직도

은빛 물결에 출렁이고,

경기도 김포의 논은 추수하지 못한

벼들로 황금빛 물결입니다.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의 나무들도

각자의 색을 뽐내고,

가을비가 내린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에서는

비에 떨어진 선홍빛깔의 낙엽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이렇게 멋진 가을인데,

그 가을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이제라도 늦게 만난 가을을 느끼고

이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사진ㆍ글=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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