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9일 스타트] 공룡 창 ‘나테이박’ vs 곰 방패 ‘판타스틱4’

NC 공포의 타선 리그 115홈런포
두산 선발 4인방 합쳐 70승 기록

두산 37홈런 김재환 막강 파괴력
NC, 키맨 나성범이 승리의 열쇠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가 29일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서 압도적인 성적(93승1무50패)을 거둔 두산베어스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다이노스, 우승의 영예는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NC 창 vs. 두산의 방패=두산은 정규시즌 최소실점 1위(682점), 팀 평균자책점 1위(4.46)를 기록했을 만큼 마운드가 튼튼하다. 선발진의 위력은 시즌 내내 리그를 집어삼킬 정도였다.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이 도합 70승을 합작하며 ‘판타스틱4’를 구축했으니 말 다했다. 이들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C가 자랑하는 공포의 중심타선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1~3차전 합계 35타수 4안타 타율 0.114 1홈런 3타점으로 쥐죽은 듯 잠잠했다. 하지만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4차전에서 기지개를 켰다. 4차전에서만 6안타 2홈런 3타점을 합작했다. 공교롭게도 NC는 이들이 활약하지 못한 1~3차전에서 고전했고, 4차전에서는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보인 두산의 우위가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불펜도 이용찬과 홍상삼이 9월에 제대한 뒤 어느 정도 보강이 됐다. 설령 불펜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판타스틱4’가 구원으로 등판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가 단기전이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전 감각이 무딘 두산,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타선의 힘을 끌어올린 NC,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는 창과 방패의 대결에 있다.

▶파괴력 키플레이어 김재환 vs 나성범=두산의 키맨은 ‘4번 타자’ 김재환(외야수)이다. 생애 첫 풀타임 주전으로 나선 김재환은 134경기서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28 볼티모어오리올스)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데뷔 9년차를 맞은 김재환이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가을야구 또한 2012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타로 1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더할 나위 없었던 이번 시즌에 ‘큰 무대에서의 활약’은 화룡점정이 될 것. 다만 8일 LG 전 이후 경기가 없었던 두산이기에 김재환의 타격감이 유지되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NC는 나성범(외야수)이 승리의 키를 쥐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후반기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우선 홈런이 급감했다. 후반기 나성범의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전반기 16개). 장타율 역시 전반기(0.568)에 비해 1할5푼 가량 떨어진 0.412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3차전까지 15타수 1안타. 길었던 침묵은 마침내 4차전서 깨졌다. 멀티히트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테이박’의 시작인 나성범이 제대로 살아나야 NC의 파괴력 또한 배가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유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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