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월가에 ‘보너스 한파’… 2년 연속 삭감, 한인은행은 아..

보너스

미국 금융산업 종사자의 보너스가 작년에 이어 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컨설팅회사인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월스트리트의 보너스가 작년보다 5∼10% 줄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금융회사들이 공시한 자료와 애널리스트의 분석, 은행과의 대화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미국 금융산업을 일컫는 월스트리트의 보너스가 주는 것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9% 감소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올해 월스트리트의 보너스 삭감은 은행들의 실적 부진과 관련된다.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12곳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3% 줄어든 것으로 리서치업체 콜리션은 분석했다.파이(pie)가 작아진 은행들은 직원의 보너스를 줄여 은행의 이익을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풀 예정이다. 작년 보너스 총액은 매출의 44%에 상당했다.JP모건체이스도 올해 매출 기준 27%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이 회사는 2009년에 매출의 37%에 상당하는 보너스를 직원에게 나눠줬다.세부 업무별로 보너스 증감을 보면 기업공개(IPO) 담당 은행원의 보너스가 작년보다 20% 줄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창업기업들이 IPO를 서둘기보다는 과거보다 더 오랫동안 민간 기업으로 남아있는 추세와 관련된다.

주식 거래 업무 종사자와 채권 거래 업무 종사자도 각각 15%, 10%를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일반 소비자 금융 업무 종사자들은 작년보다 5%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은 “정치인의 말을 들으면 은행원들이 2007년처럼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펩시코에서 일해도 이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으며, 생활은 펩시코에서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며 월스트리트 은행원의 삶이 과거보다 팍팍해졌음을 강조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경우 아직 보너스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너스 규모를 놓고 고민하는 은행이 있는 반면 일부 은행은 보너스를 지급하기 보다는 내년 초 올해 실적에 따라 차등적 성과급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최한승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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