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홍채인식과 듀얼카메라 엇갈린 승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전기는 듀얼 카메라로 승부한다. LG이노텍은 홍채인식 카메라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뒷받침하는 주력 부품 자매사의 내년도 전략 제품이다. 홍채인식으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를 LG전자가 스터디하고, 또 듀얼카메라 열풍을 몰고온 LG전자를 삼성전자가 따라가면서 생긴 엇갈린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내년 듀얼카메라 모듈 관련 매출이 크게 늘면서 회사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크게 개선된 164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듀얼카메라 모듈 매출 성장으로 디지털모듈(DM) 부문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몇몇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했던 듀얼 카메라 모듈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사용되면서, 삼성전기가 핵심 모듈 공급사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채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OIS(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술)처럼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중화 메이저 제품 거래선으로 차별화하고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내년 주력 상품으로 듀얼 카메라 모듈을 꼽았다. 삼성전기는 현재 듀얼 카메라 모듈 생산 라인을 풀 가동 중이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모듈을 세트로 묶어 만든 제품으로,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G5를 시작으로 화웨이 등 다수 중국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애플도 올 하반기 신제품 일부에 이 카메라를 채용했다. 두 개의 카메라 화각을 달리해 서로다른 시각으로 사진을 찍거나, 또는 같은 피사체를 동시에 찍어 화질 개선 및 사진의 심도를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에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듀얼카메라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앞선 시도로 듀얼카메라 모듈로 재미를 봤던 LG이노텍은, 내년 홍채인식으로 승부를 건다. 홍채인식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제품 스마트폰에 사용해 업계에 주목을 받은 모듈로, 내년부터는 중국 및 LG전자 등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예상 수요에 발맞춰 2종의 모듈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나는 전면 카메라 옆에 홍채인식을 위한 별도의 렌즈와 센서가 달린 경쟁사 제품과 유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면 카메라 안에 홍채인식 센서를 더한 일체형 다목적 제품이다. 특히 홍채인식 센서와 전면 카메라 모듈 일체형 제품의 경우 LG이노텍이 처음으로 개발, 선보인 컨셉트로 스마트폰의 전면에 구멍을 하나 생락, 심미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 모듈의 크기를 최소화해 스마트폰의 내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두 가지 제품 모두 당장 생산, 납품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전자전에 전시한 2가지 모듈 모두, 단순 개발을 넘어 테스트 양산 및 성능 시험까지 마친, 사실상 완제품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홍채인식이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으로 들어가는 만큼, 선제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 바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