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잠룡모임 주선, 국민의당 비안철수계 ‘부글부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오는 20일 야권 대선주자들 모임을 주선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내의 ‘정치지도자’를 안 전 대표 본인 한 사람으로 스스로 정하고 모임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다시 ‘안철수 사당화’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복수의 국민의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민의당 의원들이 모인 바이버방에는 일부의원들이 대권주자가 안 전 대표 밖에 없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려, 안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지난 17일 안 전 대표측 인사인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8일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에게 함께 국정수습의 과정을 만들어가자며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며 "그 일환으로 오늘 오전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김부겸, 손학규, 안희정 측에 전화로 20일 만날 것을 제안드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손학규 고문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의사를 밝혀, 결국 참석 확정된 인사는 안철수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안 전 대표측이 일정을 모임을 주선하며,  대선 후보인 천정배 전 공동대표,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의원 등 당내에 있는 ‘정치지도자’들과 소통이 없었다는 것. 특히 천 전 대표는 지난 9월 “호남 출신 대권 주자가 반드시 나와야”한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비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항상 새정치의 안철수 대표, 개혁진보의 천정배 대표, 통일정책의 정동영 의원을 언급하며 그들의 지도력을 인정하며 존중해왔다”며 “당내에 대권주자가 안 전 대표 하나만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며 “안 전 대표가 정무적인 감각이 부족했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꼭 대권 후보가 아니더라도 이런 비상 상황에서 같이 스크럼을 짜야 되지 않냐”며 “민주당 5명, 국민의당 1명,국민의당이 안 대표의 사당이라는 논란이 다시 일것”이라고 했다.

이와관련해, 안 대표측 인사는 “당내에 있는 분들은 자주 보시고, 자주 얘기를 나누고 있어, 외부에 있는 인사들에 연락을 한 같다”고 했다. 

한편 18일 오후 안 대표측과 각 대선주자 측은 실무진은 실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야권공조 강화를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의 참석도 정중히 요청키로 한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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