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괴담 바로잡기’ 비판 글 봇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해명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19일 현재 홈페이지 메인화면 전면에 ‘이것이 팩트(사실)입니다’는 배너를 걸고 “오보ㆍ괴담 바로잡기! 오보와 괴담이 난무하는 시대, 혼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팩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과 이에 대한 해명 글들을 게시했다.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하고 있지만 일부 의혹 제기는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적극 해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서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이 최순실 씨의 아이디어였다는 보도와 박 대통령이 취임 전 병원을 이용할 때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보도 등 총 9건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시민들은 본인확인을 위한 실명인증을 한 뒤 이용 가능한 자유게시판에 ‘쓸데없는 언론 플레이’, ‘해명 외에는 다 사실’ 등의 글을 올리며 청와대의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랑○○ 씨는 ‘오보 관련된 보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쓸데없는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당신한테 미래를 맡길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씨는 “최소한 내가 무엇부터 잘못돼 이 지경이 됐는지 정확한 얘기를 해야 하고, 잘못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정확히 얘기해야 한다”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면 더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조○○ 씨도 “오보ㆍ허위 주장에 팩트를 제시하는데 대통령이 안했다고 말하면 그게 팩트냐”며 청와대의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이○○ 씨는 “해명 글 외에는 다 사실이지 않느냐”면서 “그렇게 욕을 먹어도…대단하다”고 꼬집었다.

실명인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청와대 홈페이지 해명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르는 것은 최순실 파문에 성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시민은 청와대의 해명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ㆍ괴담, 이것이 팩트입니다’ 정말 잘 만든 일”이라며 “언론들의 끝없는 소문과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 보도 행태에 대해서 너무나 기가 막힐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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